박실장은 계간 ‘오늘의 문학’이 최근 실시한 신인작품상 공모전에 ‘선운사에서’ 등 5편을 응모해 당선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조지훈의 시를 보며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면서 “뒤늦게 등단했지만 생의 마지막까지 시상(詩想)의 오솔길에서 꿈을 꾸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박실장은 문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법대에 진학, 행정고시를 거쳐 문화부 예술과장 문화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그는 쳇바퀴 돌 듯 단조로운 공무원 생활 속에서도 습작을 게을리하지 않아 98년 제1회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시부문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박실장의 시에 대해 “고도의 은유를 통해 시의 멋을 한층 높이는 기법이 확인된다”면서 “시는 내용의 전달도 중요하지만 멋과 맛의 새로움이 더 중요한데 박문석은 그런 멋스러움을 창작하리라고 믿는다”고 평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