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광의 날 기념 제27회 관광진흥촉진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이영일(李榮一·54) 신라호텔 대표이사는 ‘호텔은 향락산업이 아닌 봉사(奉仕)산업’이라고 말한다.
“좋은 호텔은 훌륭한 서비스와 경영철학, 고객에 의해 결정됩니다. 돈을 벌기 위한 일이아니라 사람의 가장 큰 미덕인 봉사를 직업으로 삼았다는 점이 보람스럽지요.”
봉사가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 이대표이사가 가장 신경쓰는 점은 직원 교육이다. 서비스를 받은 손님이 만족스러워 하는 것을 보고 스스로 기쁨을 느끼도록 내면화하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설명. 호텔신라가 ‘호텔 사관학교’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대 공대출신인 그는 73년 이 호텔 사번1호, 집기 및 비품관리 담당으로 일을 시작해 지금껏 한 길을 걸어왔다. 시설 개보수를 할 때마다 방방이 하룻밤씩 묵어보고 족집게처럼 미흡한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 1월엔 미국 경제잡지 ‘리더스’가 선정한 세계최고 호텔경영인 39인 중 아시아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뽑히기도 했다.
<김순덕기자>y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