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회 동아음악콩쿠르 수상자]'음악한국' 빛낼 샛별들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8시 50분


▼ 바이올린/송윤신 ▼

"결선에서 연주한 시벨리우스 협주곡의 신비로운 느낌을 좋아해요. 마음에 잘 맞는 작품을 골라 개성있게 표현한 점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바이올린 부문 1위를 수상한 송윤신씨(18·서울대 1년)는 "콩쿠르를 넘어 음악 전공 자체가 도전과 스트레스의 연속이지만, 성과가 좋을 때의 즐거움은 역시 버릴 수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를 존경한다고. "모든 곡의 개성에 꼭 맞게 표현을 전개하기 때문이죠.”

▼ 첼로/서 진▼

"결선 과제곡인 쇼스타코비치 협주곡의 저돌적인 느낌을 살리기 쉽지 않았어요. 기교보다 음악적인 표현에 주력했습니다.”

첼로부문 1위 서진씨(26·스위스 바젤음대 대학원)는 강남구립관현악단 상임지휘자인 아버지 서현석(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김덕희씨로부터 풍성한 음악적 영향을 받고 자랐지만 중2때가 돼서야 첼로를 전공으로 정했다. 그는 학교 시험 관계로 시상식에 참석못하고 25일 낮 출국했다. 졸업후 베를린 음대 대학원에 유학할 계획.

▼ 호른/김홍박 ▼

"입상소식을 들은 날이 마침 아버님 생신이었어요. 나름대로 효도를 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호른 부문 1위 김홍박씨(18·서울대 1년)는 어릴때 성악가를 꿈꾸었으나 한계를 느껴 호른에 도전했다. '남성적이고 강건하면서도 때로 부드럽고 여성적인’ 호른의 음색이 너무도 매력적이라는 설명. 연초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호른협회 콩쿠르에서 2등을 했고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실내악부문과 솔로부문에서 입상하는 등 최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 트롬본/정희석 ▼

트롬본 부분 1위 정희석씨(24·한양대 2년)는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구세군교회에서 트럼본을 배웠다. 자선남비 앞에서 그가 금관앙상블에 참여하는 모습이 TV로 방영되기도 한 '꼬마 연주가’였다고. 과제곡인 블로호 '교향곡’의 암시적인 깊이를 잘 소화해내려 애쓴 결과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 콩쿠르 등에서 좌절을 많이 겪었는데, 그때마다 어머니가 항상 중심을 잡아주셨다. 오늘의 기쁨은 오로지 어머니 덕”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 비올라/이은숙 ▼

비올라 부문 1위 이은숙씨(27·예일대 대학원 졸)는 96년 동아음악콩쿠르에 도전해 결선에 진출했고 두 번째 도전에서 영예를 안았다. "바이올린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한 음색이 매력적이고 실내악에서 중간음을 튼튼하게 받쳐주는 중요한 악기”라고 비올라를 예찬한다. 대학원 졸업후에는 실내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결선 과제곡인 호프마이스터 협주곡의 느낌에 맞는 우아하고 깨끗한 표현에 신경써서 연주했다고 밝혔다. 언니 이은경씨도 첼리스트로 활동중인 음악가족.

▼ 콘트라베이스/이재준 ▼

콘트라베이스부문 1위 이재준씨(24·연세대 4년)는 2차예선때 큰 위기를 맞았다. 거듭된 연습으로 손가락의 굳은살이 찢어진 것. 이를 악물고 참아내 영예를 안았다. 그는 "과제곡인 반할의 협주곡은 아기자기하고 밝은 느낌이 마음에 들어 예감이 좋았다”며 기뻐했다. 트럼본 주자인 부친(이운환 코리안심포니 사무국장) 덕에 어려서부터 고전음악을 접하며 연주가를 꿈꾸었다. "친한 친구가 같이 참가했는데 입상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못내 아쉬운 표정.

▼ 트럼펫/박기범 ▼

트럼펫 부문 1위 박기범씨(20·서울대 3년)는 동료들과 더불어 상을 타게 된 것이 기쁨을 배가한 것 같다. 교내에서 함께 금관5중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호른의 김홍박씨가 1위, 트롬본을 맡은 김솔씨가 2위를 차지하는 등 콩쿠르 참가자 모두가 좋은 수확을 거뒀기 때문이다. "앙상블 활동은 테크닉과 음악성 양쪽에 큰 도움이 됩니다.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고1때 밴드부에 들어가면서 트럼펫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2년전 동아음악콩쿠르 본선에 진출했고 이번이 두 번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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