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교수는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앨런 J 히거(미국 캘리포니아대 물리학과), 앨런 G 맥더미드(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화학과), 시라카와 히데키(일본 쓰쿠바대 화학과) 교수 등 3명의 핵심 논문 4개 가운데 2개 논문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박교수는 76년 당시 펜실베이니아대 실험물리학자인 히거 교수 밑에서 박사과정 대학원생으로 연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이들과 인연을 맺었다.
박교수는 77년 이들 3명과 공동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피지컬 리뷰 레터스(PRL)’와 ‘저널 오브 아메리칸 케미컬 소사이어티(JACS)’에 전도성고분자에 관한 연구결과를 잇따라 발표, 이번 노벨화학상 수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맨 처음 논문을 쓴 주요 저자 3인 이하에게만 상을 준다는 노벨상 규정에 의해 박교수는 수상자에서 제외됐다.
노벨재단은 그 대신 홈페이지에 화학상 수상자들의 수상 근거가 된 핵심 논문 4개 가운데 2개 논문의 공저자인 박교수의 영문 이름을 넣어 박교수의 공로를 인정했다.
박교수는 2일 “함께 연구했던 교수들이 수상을 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아쉬운 감이 없지 않지만 나는 앞으로 연구할 시간이 많아 노벨상 수상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