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조향록목사 자서전 '팔십자술' 출간

  • 입력 2000년 11월 9일 18시 49분


한국신학대학장과 일가(一家)기념재단이사장을 지낸 조향록(趙香綠·80)목사가 최근 자서전을 출간했다.

신지성사에서 나온 ‘팔십자술(八十自述)―내 한몸 바칠 제단을 찾아서’란 제목의 자서전에서 그는 ‘예수쟁이’ 아버지 밑에서 성장, 함흥성경학교를 다니며 신학도의 길을 걷기 시작해 개신교 원로목사가 된 과정을 담담하게 회고했다.

북청 근처 두메산골에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곤 달랑 성경책 밖에 없어 김매러 밭에 갈 때나 소 몰고 풀 먹일 때도 성경책을 가지고 나가 달달 외우던 일, 겨울철 농한기에 한달동안 평신도에게 성경을 가르쳐 주는 성경학원이 함흥에 생겨 3일간 300리길을 걸어가 공부하면서 그 누구보다 행복해 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어 일제하 김재준 목사의 조선신학원을 나와 목회자가 되고 해방직후 정동감리교회 장로였던 이승만, 새문안교회 장로였던 김규식, 특정 교회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기독교 신자로 자처한 김구 등 정치지도자를 화해시켜 보려고 애썼던 일, 54년 10월 새문안교회 경기노회에서 기독교 장로회와 예수교 장로회가 비극적으로 갈라서는 것을 지켜보던 일, 54년 12월 천막교회인 초동교회에 부임해 20여년간 교회를 섬기던 일 등을 진솔하게 기록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