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설치미술가 조덕현씨, 佛 국립미술관서 초대전

  • 입력 2000년 11월 12일 20시 00분


설치미술가 조덕현(43)이 프랑스 파리 죄드폼 국립미술관(Galerie National du Jeu de Paume)에서 한국 작가로는 이우환에 이어 두 번째로 초대전을 갖는다. 27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죄드폼 미술관은 생존 작가의 기획전시를 주로 하는 미술관으로 세자르 타피에스 등의 대가들이 이곳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조씨의 전시는 한중일 세 나라 중견작가 초대전의 하나로 기획됐다. 문화관광부가 유능한 젊은 작가의 해외전시를 후원한다는 입장에서 전시비용의 절반가량을 지원했다.

전시는 27일 죄드폼미술관 옆 튈르리공원에서 실물크기의 철제(鐵製) 개 조각 20점이 발레리 쿡 등 프랑스 고고학자 4명에 의해 발굴돼 미술관으로 옮겨지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이 '가상' 발굴사건에 얽힌 사연은 역사추리소설 '영원한 제국' 등을 쓴 이인화가 제공했다. 이씨는 프랑스 루이 9세가 이스라엘 지중해 해안가 아슈켈론에 묻힌 개 신상(神像)을 튈르리 공원 자리에 옮겨 묻은 것 으로 상정했다.

조씨는 올 봄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전남 영암군에서 구림마을 프로젝트 전시를 열었다. 당시 이를 본 죄드폼 미술관의 다니엘 아바디 관장이 파리 전시를 제안했다.

서울대 미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조씨는 '동아미술제 대상' (90년)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95년)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교수.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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