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응담스님 다비식 조촐히 산중葬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9시 24분


“내가 죽거든 외부에 일절 알리지 말고 산중에서 장례를 치르고 49재도 지내지 말라.”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 응담(應潭)스님이 14일 덕숭총림 수덕사에서 입적하면서 남긴 말이다. 이에 따라 스님의 다비식이 16일 수덕사에서 원로회의장 대신 산중장으로 조촐히 치러졌다.

법랍 70세, 세수 87세.

수덕사측은 스님의 다비식이 끝난 뒤 입적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

응담 스님은 1929년 출가해 33년 마곡사에서 법천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이후 86년 원로회의 의원으로 추대될 때까지 대부분을 선방에서 지냈다.

입적을 앞두고 그동안 보시받아 모은 돈 7000여만원을 ‘생명나눔실천회’에 2000만원, ‘안드라망생명공동체’에 2000만원,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에 1000만원, ‘지리산 살리기 범불교연대’에 2000만원씩 봉사단체에 기증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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