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상위원회는 21일 “매크원이 인도의 카스트 신분제도에 따른 차별과 학대, 동료들의 죽음에도 굴하지 않고 최하층민의 인권보호 운동에 앞장섰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매크원은 이날 수상식에서 “전세계가 인도의 신분차별 문제를 인식하는 데 20년이 걸렸다”면서 “이 상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인도의 신분차별은 19세기 미국의 흑인차별과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시대 흑인차별과 비슷하다”며 “55년 법적으로는 카스트제도가 사라졌지만 아직도 차별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매크원은 인도의 카스트제도상 4대 신분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인 ‘달리트’ 출신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차별을 이겨내고 변호사가 된 그는 89년 ‘나브사르잔’ 신탁을 설립, 법률 구조와 비폭력 방식을 통한 달리트의 권익옹호 운동을 조직화했다. 또 달리트 인권운동기구 연합체도 설립했다.
로버트 케네디 전법무장관의 부인 에델여사와 에드워드 케네디 미 상원의원은 이날 매크원에게 상금 3만달러(약 3500만원)와 함께 상장을 수여했다.
매크원의 수상에 대해 미국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크웨시 음퓸 의장은 “우리는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 매크원과 같은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