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사학윤리위 초대위원장 이영덕 한동대 이사장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8시 44분


“일부 사학에 비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사학이 그런 것처럼 매도해서는 안됩니다. 국가 발전에 기여해온 사학이 보다 수준 높은 윤리를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한국사학법인연합회의 사학윤리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취임한 이영덕(李榮德)한동대 이사장은 23일 사학이 건전한 육영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사학윤리위는 사학의 정화기구인만큼 사학들이 ‘자율 규제’를 할 수 있도록 역점을 둘 것”이라며 “비리나 부정을 저지른 사학이 있으면 사학윤리위가 즉각 조사를 실시하고 강력한 규제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리위는 어떤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절대 독립’을 유지하겠다”며 “사학의 문제는 법 규정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아 앞으로 사학 관계자들에 대한 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학은 인사나 재정운영이 항상 투명해야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위원장의 생각이다. 특히 사회 각 분야에서 도덕적 해이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교육기관만이라도 높은 윤리성을 지켜야 한다는 것.

이위원장은 “최근 사립학교법 개정 운동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사학을 일방적으로 매도해서는 곤란하다”며 “교육은 비영리 사업이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사학들이 많아 이들이 건전한 사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산 안창호(安昌浩)선생과 같은 평남 강서 출신인 이위원장은 “‘정직’을 강조한 도산 선생의 말씀을 어릴 때부터 귀가 따갑게 듣고 자랐다”며 “지식이나 정보도 중요하지만 도덕적 재무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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