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자원봉사 유공자로 정부가 주는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침례신학대 교회음악과 정두영(鄭斗榮·61) 교수의 수상소감은 이랬다. 그는 같은 학과 교수인 부인 한정강(韓正江)씨와 함께 15년째 대전지역 고아원 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연주회를 열어왔다.
2001년은 유엔이 정한 ‘국제자원봉사자의 해(IYV)’. 세계자원봉사자의 날인 5일 한국에서도 민 관 기업이 함께 설립한 ‘국제자원봉사자의 해(IYV2001) 한국위원회’(상임대표 강문규·姜汶奎 등) 주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자원봉사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정교수 외에 47명이 자원봉사 유공자로 선정돼 훈장 및 대통령상을 받았다.
자원봉사는 대가없이 공동체를 위해 시간과 능력 등을 나눠주는 개인들의 활동. 유엔은 자원봉사가 환경파괴, 정신적 빈곤, 도덕적 타락, 부의 편중 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힘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99년 한해 389만8000여명이 4억5100만시간의 자원봉사를 했고 이는 2조30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지난 5년 사이 자원봉사자가 3배로 늘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그러나 “한국의 자원봉사 수준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IYV2001한국위원회 이강현(李康鉉)집행위원장은 “현재 한국 성인 중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은 14.02% 선”이라며 “25% 이상은 돼야 성숙한 시민사회가 정착할 것”이라 말했다. 미국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50∼60%선이다. IYV2001한국위원회는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전국을 돌며 ‘자원봉사 물결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