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씨는 “딜러의 매력은 회사 돈으로 몇천만원짜리 게임을 할 수 있는 스릴감”이라고 말했다. ‘운’이 결정적이라 하루에 1억원 넘게 잃을 때도 있고 3억원을 넘게 따본 적도 있다. 물론 자신의 돈을 잃고 따는 것은 아니지만.
우씨는 대학 때 탤런트 지망생이었다가 카지노의 화려한 이미지에 끌려 딜러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딜러는 미모보다는 체력’이라는 게 그의 체험론이다. 하루 8시간 꼬박 서서 일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잃지 말아야 하기 때문. 그 역시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곤혹을 치른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5000만원짜리 바카라 테이블을 진행하다 손님 카드를 오픈시키는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어요. 다행히 손님이 게임에 이겨서 얼마나 안도했는지….”
그는 입사 초년병 때 홍콩에서 온 미남 고객에게 사랑 고백을 받고 마음이 흔들린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고객과 딜러는 절대로 사적으로 만날 수 없다는 회사 규칙을 따랐다. 우씨는 최근 강원도 카지노에서 전해지는 이야기가 안타깝다. “카지노는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도박장이 아니라 건전하게 여가를 즐기는 놀이장이에요. 저도 외국 카지노에서 게임을 해봤지만 최고 10만원밖에 못 따봤어요.”우씨는 카지노 즐기는 방법을 이렇게 충고한다. ‘잃어도 좋을 한도를 정하고 게임을 즐겨라. 그리고 승률이 좋다 싶을 때 바로 손 털고 일어나라.’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