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내년 1월1일 대령진급을 앞둔 홍재천(洪在天·47·해간54기)중령과 친동생인 홍재성(洪在成·45·해사33기)대령. 홍중령은 20일 동생이 지난 1년간 맡았던 전투발전실장에 부임했다. 지난해 동기생 중 선두주자로 대령에 진급한 홍대령은 연말 해병1사단 연대장으로 나갈 예정.
전투발전실장직은 전략기동군으로서 해병대의 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과 전략, 교리 등을 개발하는 등 해병대의 미래를 설계하는 주요 보직.
특유의 단결력과 연대감을 자랑하는 해병대에는 그동안 ‘5부자 해병’ ‘3형제 해병’ 등 해병대가족이 많았으나 대령형제가 연이어 같은 보직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홍대령은 해사 2학년 때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형을 면회하러 갔다가 소대원들과 일심동체의 전우애를 나누는 형의 멋진 모습에 매료돼 ‘영원한 해병’이 됐다.
이들 형제는 20일 업무 인계인수 후 나란히 해병대사령부의 각 사무실로 인사를 다녔다. 동료 선후배들은 “형제간의 우애가 이렇게 남다르니 전투발전실이 더욱 막강해지겠다”는 덕담으로 이들을 격려했다.
홍중령은 “앞으로 일거수일투족이 동생과 비교된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해병대가 21세기의 급변하는 전장환경에서도 최강정예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대령은 “형만한 아우가 없다고 하지 않느냐”는 말로 화답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