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고시촌에서 8년째 형법을 강의하며 수많은 판검사, 변호사를 배출한 한국법학원 신호진강사(42). 그는 “고시에서는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보다 많이 아는 것처럼 얼마나 잘 쓸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웬만한 1급 강사라도 3년이면 밑천이 드러나 ‘퇴물’ 취급을 받지만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그가 만든 교재도 불티나게 팔린다.
인기의 비결은 일단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 여기에 출제경향에 따라 매년 수업을 달리하는 것도 강점이다.
그는 모든 시험이 그렇듯이 사법시험도 ‘이해’에서 출발해 ‘정리’와 ‘암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시험에 자주 떨어지는 수험생은 반드시 셋 중 하나에 문제가 있다는 것.
그의 ‘노하우’는 10년의 쓰라린 ‘실전’에서 나온 것. 1차에만 세 번 붙었으나 2차를 통과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니 고시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걸 몰랐던 것 같아요. 밑이 빠진 독을 채우는 방법은 빠지는 양보다 붓는 양이 많아야 합니다. 단기간에 집중적인 암기가 필수적이지요.”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