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은 1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조너선 드미 감독의 차기작 ‘찰리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Charlie)’에 출연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초 미국에 체류중인 이명세 감독으로부터 드미 감독이 출연을 제의해왔다는 연락을 듣고 12월22일 파리에서 드미 감독과 제작자 피터 샤르프를 직접 만나 구체적인 협의를 나눴다”며 “지금은 계약서 서명만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500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될 이 영화는 케리 그란트와 오드리 헵번 주연의 ‘샤레이드’(1963년작)의 리메이크작. 1000만달러 상당의 미 국방부 돈의 행방을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다. ‘미션 임파서블2’의 여주인공 탠디 뉴턴과 ‘퍼펙트 스톰’의 마크 월버그가 주연을 맡고 팀 로빈슨과 장 르노도 출연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중훈은 이 영화에서 한국 출신의 전직 미국 특수요원으로 탠디 뉴턴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개런티는 32만5000달러(약 4억원).
박중훈은 “조너선 드미 같은 신뢰가 가는 감독의 작품에 캐스팅된 것이 가장 기쁘다”면서 “이번 할리우드 진출에는 이명세 감독과 한국 영화의 전반적 약진이 큰 힘이 됐다”며 한국 영화계에 감사를 표시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2년간 유학하고, 1996년 MGM의 300만달러짜리 액션영화 ‘아메리칸 드래곤’에 출연했던 박중훈은 언어문제에 대해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김성홍 감독의 ‘세이 예스’를 촬영중인 박중훈은 이 영화의 촬영이 끝나는 3월경 파리로 건너가 6월까지 ‘찰리…’의 촬영에 들어간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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