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동아꿈나무재단에 1억원의 장학금을 기증한 도무조(都武祚·59·사진)씨를 22일 오전에 만났다. 도씨는 “아내의 따뜻한 마음을 대신해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고 밝히며 인터뷰 내내 눈물을 글썽였다.
도씨의 아내는 94년 1월(당시 49세) 간암으로 숨졌다. 도씨는 아내가 정말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회고한다. 집 앞에 걸인이 있으면 꼭 집안으로 들어오게 해 밥을 지어 먹였고, 학교를 찾아다니며 가난한 학생들의 등록금을 대신 내 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도씨는 아내가 살아있을 때 그의 마음을 모두 헤아리지 못했다. 물려받은 재산 한 푼 없이 맨손으로 76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도씨는 사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그저 앞만 보고 살았다. 그리고 그 시절 남자들이 대부분 그랬던 것처럼 도씨도 그저 무뚝뚝하게 아내를 대했고, 아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깊이 살피지 못했다.
93년 가을 무렵 도씨의 아내는 몇 차례 “피곤하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간암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3개월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 돈을 기증하는 것은 그 분이 살아있다면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었을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증을 통해 자식들에게도 숨진 어머니가 얼마나 따스한 분이었는지를 꼭 알리고 싶습니다.”
도씨는 아들만 3형제를 두었는데 장남은 대기업 회사원이며 둘째는 아버지 사업을 돕고있고 막내는 대학생이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