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사회 가꾸기 모임' 창립… "나부터 바꿉시다"

  • 입력 2001년 2월 2일 18시 44분


“자기가 한 말에 책임지기, 환경보호와 검소한 생활, 교통규칙 등 기초질서 지키기, 정당한 세금납부, 뇌물 안주고받기, 어려운 사람 돕기.”

3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는 ‘성숙한 사회 가꾸기 모임’ 김태길(金泰吉·서울대 명예교수, 학술원 부회장) 준비위원장이 내놓는 모임의 실천강령이다.

이 강령은 지난해 9월 강영훈(姜英勳)전총리, 구상(具常)시인, 도재원(都在元)거창고교장, 박종규(朴鍾圭) KSS해운회장, 손봉호(孫鳳鎬)서울대교수, 원경선(元敬善)전풀무원대표, 이세중(李世中)변호사, 전택부(全澤鳧)YMCA명예총무 등 14명의 원로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취지에 공감해 참여의사를 밝힌 사회지도급 인사가 2일까지 419명에 이른다. 주로 학자 변호사 종교인 기업가 등.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을 당면과제로 내세워야 할 정도로 원로들이 우리 사회에 대해 갖는 위기의식은 절박하다. “우리 사회가 경제발전에만 주력하다 보니 기본적인 준법의식과 신뢰조차 무너진 반칙(反則)사회가 됐습니다. 다시 기초부터 세워야 합니다.”

윤리운동은 과거에도 여럿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김위원장은 그 이유를 “윤리운동하는 사람들이 사회를 가르치려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모임의 회원들은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나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주변에 묻혀 있는 모범사례를 찾아내 알리는 일에 주력하려 한다. 정직한 업소 발굴 및 지정활동을 벌이고 월간 소식지를 내며 홈페이지도 운영할 계획이다.

모임측은 “정치색을 배제하고 회비로만 운영하겠다”며 김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철학문화연구소에 책상과 전화 한 대를 놓는 것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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