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15일 정기총회에서 김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출할 계획이지만 김 회장은 “나이가 많아 회장직을 연임하기가 어렵다”고 완강히 고사하며 이날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재계의 회장 추대를 받아들여 회장으로 최종 선출될 때까지 진통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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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SK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회장직을 맡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다.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향후 2년간 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회원사들의 결속을 다지는 데 김 회장이 적임자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김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회장직을 사양한 데 대해 회장단은 회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좌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이 27대 회장으로 선출되면 선친인 김용완(金容完) 회장이 4, 5대 및 9∼12대 전경련 회장을 맡은 데 이어 부자가 전경련 회장직을 연임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날 회의에는 유창순 롯데제과 고문, 김준성 이수화학 회장, 송인상 효성 고문,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 최종환 삼환기업 명예회장 등 고문단과 조석래 효성, 김승연 한화, 박용오 두산, 이준용 대림산업, 강신호 동아제약, 김석준 쌍용, 장치혁 고합 회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