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장에서 판사로" 경찰대 출신 임은하씨▼
이날 인사에서 여성경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임은하(任銀河·30)씨가 예비판사에 임용됐다.
임씨는 E대 중퇴 후 경찰대에 진학, 10기생으로 임관해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년계장과 남강파출소장 등을 지낸 뒤 98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임씨는 “경찰 소년계와 파출소에 재직하며 얻은 현장 경험을 살려 앞으로 청소년 문제나 여성 분야에 대한 전문 법률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법관지원 동기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검찰에 지원하려 했는데 법관이 판결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진로를 바꿨다”며 “돈많고 힘있는 사람보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 편에서 먼저 생각하는 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씨는 “법이 흔들리면 사회 전체가 흔들린다고 생각한다”며 “절대 외부의 영향에 좌우되는 판결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전문의 경험 살려" 가정의학과 의사 노태헌씨▼
인천지법 예비판사에 임명된 노태헌(盧泰憲·34)씨는 가정의학 전문의 출신. 노씨는 대원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96년 4월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당시 의료분쟁이 급증하는 현실 속에서 ‘의술’과 ‘법’을 모두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전문의 자격을 따자마자 곧바로 사법시험에 도전했고 올 2월 30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그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확한 판결을 내림으로써 의사는 법의 보호하에 소신껏 환자를 돌보고 환자는 억울한 점은 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선 좋은 판사가 되도록 열심히 일하고 공부할 생각”이라며 겸손해했다.
노씨의 형제들은 4형제가 모두 서울대를 나왔고 이 중 2명은 현재 서울대 이공계 교수로 재직중이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