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축구 심판자격딴 박상구씨 "월드컵서 빛봐요"

  • 입력 2001년 2월 16일 18시 50분


국제심판자격을 가진 대기업 사원이 2002년 월드컵 예선전에서 주심으로 활동하게 돼 화제다.

주인공은 현대자동차에 근무하고 있는 박상구(朴商九·39·복지후생팀)씨.

박씨는 1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의 주심을 맡는다. 쿠웨이트 바레인 등 4개국이 6게임을 벌이는 이번 대회에는 모두 10명의 국제심판이 참가하는데 박씨는 한국심판을 대표해 주심으로 활약하는 것.

82년까지 실업축구팀 선수로 활약했던 박씨는 교통사고로 선수생활을 접고 87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94년 2급 축구심판, 96년 1급 심판자격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 최연소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국제심판자격을 얻었다.

이후 1년여 만에 국제심판에게는 최고의 영광인 월드컵경기 주심을 맡게 된 것. FIFA는 박씨가 국내의 기존 국제심판들보다 젊으면서도 국제경기에서 주심 경험이 많은 점을 감안해 월드컵 예선전 주심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해 중국―유고 국가대표대항전을 포함해 12게임에서 국제심판으로 활약했고 국내 프로와 실업, 대학팀간 연습경기를 위해 매주 한 두차례씩 주심을 맡았다.

박씨는 “한국축구가 경기력뿐만 아니라 심판능력도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의 국제심판은 박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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