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법 형사단독부 여성 첫부임 윤현주판사

  • 입력 2001년 2월 20일 18시 38분


그동안 남성 판사만 맡아온 서울지법 형사단독부에 여성 판사가 처음 임명됐다.

19일 서울지법 형사12단독 판사로 부임한 윤현주(尹賢周·37·사법연수원 21기)판사가 당사자이다.

그동안 여판사들이 형사합의부 배석판사나 다른 지방법원 및 지원의 형사단독판사를 맡은 적은 간혹 있었지만 사건 비중이 큰 서울지법의 형사단독부에 여판사가 배치된 적은 없었다.

윤 판사는 “첫 여성 서울지법 형사단독판사라는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럽지만 과거 형사합의부 배석판사 시절의 경험을 살려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로 소년사건을 담당하게 될 윤 판사는 “청소년 범죄는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소년범죄를 키우는 사회환경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면서도 “온정주의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판사는 고려대 출신으로 92년 서울민사지법에서 판사생활을 시작, 서울지법 서부지원, 춘천지법 강릉지원, 서울지법 남부지원 등을 거쳤다. 여판사들은 수가 적고 여자라는 점 때문에 지금까지 형사부 진출이 부진했지만 연수원 20기를 전후해 인원도 늘고 유능한 판사들이 많아 앞으로 여성 형사부 부장판사도 나올 것으로 법조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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