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김중배 MBC신임사장 "자체개혁부터 할것"

  • 입력 2001년 2월 26일 23시 23분


26일 MBC 주주총회에서 새 MBC사장으로 선임된 김중배(金重培) 신임 사장은 “남을 비판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스스로에 대해 더 준엄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신뢰받기 위해서는 먼저 자체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사장은 시민단체(언론개혁 시민연대) 대표 출신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그동안 언론개혁을 주장해 왔는데 기회가 주어졌으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방송인’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비방송인이라는 지적은 사실이다. 하지만 언론의 원리, 언론이 지향해야 할 바는 방송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생을 신문기자로 남을 비판하는 일을 했다.”

―‘자체 개혁’이란 방송개혁에 나서겠다는 뜻인가.

“방송개혁이 아니라 MBC개혁을 말하는 것이다. MBC가 비단 신문개혁 뿐만이 아니라, 다른 개혁을 말할 때는 MBC의 자체 문화가 더욱 민주적이어야 하고 남에 대한 비판만큼 자신에 대한 비판에도 준엄해야 한다. 자체 개혁으로 세상을 비판할 수 있는 당위성을 찾겠다.”

―언론개혁,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등의 문제에 대해 MBC와 시민단체가 다른 의견을 보인 적이 있다. 이렇게 상충된 부분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 나갈 것인가.

“현장에서 외치는 방식과 거대한 미디어의 총책임자가 택하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같을 수 없다. (시민운동 대표로서는 몰랐던) 정당성이 있는 부분은 정당성을 살리는 새로운 실험을 해나가겠다.”

―MBC노조가 성명을 통해 ‘신문개혁에 방송을 이용하려고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는데….

“그것 때문에 노조와 충돌할 생각은 없다. 그런 생각을 한 MBC노조원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노조원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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