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수는 1940년대 라미라 가극단과 쌍벽을 이뤘던 반도 가극단의 단장이었던 부친 박구씨의 유품 속에서 이 악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음악학)는 이에 대해 “화성과 전개 등에서 서양의 오페라적 성격을 짙게 풍기는 작품”이라며 “1940년대 창작가극의 붐을 일으킨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음악사적 가치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국 최초의 창작오페라는 지금까지 작곡가 현제명이 1950년에 쓴 ‘춘향전’인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견우직녀’는 오페라 양식이면서도 시기적으로 이보다 훨씬 앞선 것이어서 음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견우직녀’의 작곡자 안기영은 이화여전(현 이화여대)교수를 지냈으며 1950년 월북한 뒤 음악적 업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안기영의 딸인 안남식씨(65)는 북한에서 저명 피아니스트이자 공훈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