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12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장인 고현철(高鉉哲) 서울지방법원장에 의해 ‘정치 1번지’인 종로구 선관위원으로 추천된 김영란(金英蘭) 서울지법 민사항소2부 부장판사. 관례대로 김판사는 29일 선관위원들의 호선에 의해 종로구 선관위원장에 임명될 것이 확실시된다.
지방에서는 몇 차례 있었지만 서울의 지역구 선관위원장에 여성이 선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김판사는 “호선 절차가 남아 있어 섣불리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우리나라 선거에서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이 사실이지만 보다 현실적인 법과 그에 따른 엄정한 법집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판사는 서울대 법대 4학년이던 78년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쳤으며 수원시 선관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서울고검 강지원(姜智遠)부장검사가 남편.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