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김윤배(金允培)노사협의과장은 요즘 ‘업무 외 상담’까지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자신의 홈페이지(http://kimyoonbae.woorizip.com)에 노동 관련 상담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
올 초 개설된 그의 홈페이지에는 11일 현재까지 총 9300여명이 방문했다. 특히 500여명이 ‘인터넷 무료 상담’을 받았다. 상담 내용은 모두 당사자들에겐 절실한 고민거리였다.
“일용직 근로자도 1년 이상 근무하면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는데 11개월 근무하고 그만두었다가 15일 뒤 다시 일하면 그 기간을 어떻게 따지는지….”(문) “퇴직금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회사가 강제로 고용관계를 종료시킨 것이라면 퇴직금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답)
한 민원인이 자신의 아버지의 산재 문제로 문의해와 무려 10차례 이상 E메일을 주고받으며 방도가 없는지 함께 고민하기도 했다. 알쏭달쏭한 질의가 들어왔을 때는 담당 부서를 직접 찾아가 답변을 부탁하는 등 귀찮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편 이 홈페이지는 방문객을 상대로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도 하고 있는데 현재 ‘소득이 좀 줄더라도 근로시간을 줄이자’는 의견이 2배 가량 많다는 것.
김과장은 “퇴근 후나 토, 일요일에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 아내로부터 애정 섞인 ‘구박’을 받은 적도 있다”면서 “당연히 할 일을 하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낀다”며 웃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