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육군 특수전사령부 비호부대에 근무하는 손정식(孫政植·47)원사와 손인화(孫寅華·21)하사 부녀. 손하사는 이날 오전 CH47 시누크 헬기를 타고 지상 600m 높이에서 아버지 손원사가 뛰어내리자 1초 뒤에 강하해 가슴에 ‘윙(날개)’을 달 수 있는 첫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특전 용사는 공수 교육을 수료해야만 진정한 ‘검은 베레’가 될 수 있다. 특전사에 근무하더라도 강하를 하지 못하면 가슴에 윙을 달 수 없다.여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말 34.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하사로 임용된 손하사는 3주간의 공수 기본 교육 과정에서 가장 긴장되는 첫 번째 강하 훈련을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아버지와 함께 한 것. 이번 동반 강하는 손원사가 딸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자 훈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부대에 요청해 이뤄졌다. 손원사는 공수부대에서 25년간 근무하면서 200여회의 강하를 한 베테랑. 88올림픽 개회식 시범 낙하와 96년 강릉 대간첩작전에도 참가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