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 첫 '父女 검은 베레' 나온다

  • 입력 2001년 4월 18일 18시 38분


군 최초의 부녀(父女) 특전사 부사관(종전의 하사관)이 18일 동반 강하(낙하산 점프)훈련을 했다.

주인공은 육군 특수전사령부 비호부대에 근무하는 손정식(孫政植·47)원사와 손인화(孫寅華·21)하사 부녀. 손하사는 이날 오전 CH47 시누크 헬기를 타고 지상 600m 높이에서 아버지 손원사가 뛰어내리자 1초 뒤에 강하해 가슴에 ‘윙(날개)’을 달 수 있는 첫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특전 용사는 공수 교육을 수료해야만 진정한 ‘검은 베레’가 될 수 있다. 특전사에 근무하더라도 강하를 하지 못하면 가슴에 윙을 달 수 없다.여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말 34.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하사로 임용된 손하사는 3주간의 공수 기본 교육 과정에서 가장 긴장되는 첫 번째 강하 훈련을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아버지와 함께 한 것. 이번 동반 강하는 손원사가 딸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자 훈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부대에 요청해 이뤄졌다. 손원사는 공수부대에서 25년간 근무하면서 200여회의 강하를 한 베테랑. 88올림픽 개회식 시범 낙하와 96년 강릉 대간첩작전에도 참가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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