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본보 '독자인권위' 출범…독자의 권리 찾아드립니다

  • 입력 2001년 4월 19일 18시 41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용훈 위원장, 이종왕 위원, 김영석 위원, 양창순 위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용훈 위원장, 이종왕 위원,
김영석 위원, 양창순 위원
동아일보는 창간 81주년을 맞아 4월2일 독자 여러분께 약속드렸던‘독자인권위원회(Press Over―sight Committee·이하 인권위원회)’를 발족합니다.

인권위원회는 본보 보도로 인해 인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독자가 구제신청을 할 경우 공정한 절차를 거쳐 손상된 독자의 권리를 되찾아 드립니다. 이는 국내 언론사상 최초의 장치이며, 독자와 신문간의 ‘쌍방향 관계’를 적극 실천하고자 하는 21세기 동아일보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인권위원회는 사회 각 분야에서 신뢰받는 인사 4명과 본사 독자서비스센터장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됩니다. 사외 인권위원으로는 이용훈(李容勳)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여 이종왕(李鍾旺) 변호사, 김영석(金永錫)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양창순(楊昌順) 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위촉했습니다. 인권위원들은 독자의 인권침해 여부를 법적 영역에서부터 정신적 영역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심의하고 해결책을 찾습니다.

독자가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이를 최초 접수하게 되는 독자서비스센터가 해당독자와 관련 취재부서간 접촉을 주선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경우에 따라 독자서비스센터가 쌍방의 의견을 조율합니다.

독자서비스센터의 중재에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구제신청 내용은 인권위원회에 정식안건으로 상정됩니다.

인권위원회는 이를 공정하고 엄격한 절차에 따라 심의, 필요한 조치를 의결해 관계부서에 통보하고 처리결과를 해당독자에게 알립니다.

동아일보 관계부서는 인권위원회의 의결내용이 편집권 보호의 가치와 상충하지 않는 한 지면에 반영할 의무를 가집니다.

그러나 △개인이나 이익단체, 특정집단의 이해와 관계되는 주의 주장 △기사 해석상의 문제로 발생하는 이의제기 △법원의 판단이 요구되거나 재판에 계류중인 사안 등은 심의대상에서 제외합니다.

피해구제신청은 동아일보에 기사가 게재된 날로부터 90일 이내면 언제라도 가능하며, 접수는 편지나 e메일, 팩스 등 문서형식을 통해서 받습니다.

▽주소〓(우)110―715 서울 종로구 세종로 139 동아일보사 독자서비스센터

▽e메일주소〓svc@donga.com

▽팩스〓02―2020―1139

▽전화〓02―2020―1130

◇독자인권위 이렇게 운영하겠습니다◇

▼이용훈위원장 "국민과 독자편에서 신문감시"▼

“동아일보를 사랑하는 국민과 독자의 편에서 회사측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초대 독자인권위원장을 맡은 이용훈(李容勳·59)전대법관은 “언론사 스스로가 독자인권위원회를 만들었다는 것은 진일보한 태도”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위원장은 “피해의 사후구제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보다 중요하다”면서 회사측에 대해 평소 인권위원회의 비판적인 이야기를 경청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인권위원회는 독자의 참여가 중요한만큼 “독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친 기사경쟁이 보도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해치고 해당 당사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인권위원회가 인권을 존중하는 신문을 만드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남 보성 △서울대법대 △고시 15회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법 서부지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 △중앙선관위원장 △현 변호사

▼이종왕위원 "인권침해 소지 사전에 예방▼

이종왕(李鍾旺·52)변호사는 “인권위원회가 보도피해를 겪는 독자의 권리회복이라는 사후대책에 역점을 두고 있으나 위원회 활동을 통해 신문보도의 인권침해 소지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변호사는 80년부터 검사의 길을 걸어오다 99년 12월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시절 옷로비 사건 재수사 때 엄정한 수사에 대한 소신이 벽에 부닥치자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대검 공보관을 지내 언론의 공정보도에 대한 관심도 높다.

△경북 경산 △서울대법대 △사시 17회 △대검 공보관 △법무부 법무과장 검찰1과장 △제주지검 차장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현 변호사

▼김영석위원 "독자-언론사의 중재역할 노력"▼

김영석(金永錫·47)교수는 “상호작용적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서 수용자의 불만 등을 시의적절하게 처리할 제도적 장치를 만든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독자 중에서 선정된 중재자로서 독자의 입장을 언론사에 전달하고 또 언론사의 입장을 독자에게 이해시키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교수는 “프라이버시 침해 등에 관한 문제는 물론 기본적인 인권보호의 차원에서 독자와 언론사의 마찰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원 △연세대 신방과 △미국 스탠퍼드대 커뮤니케이션학박사·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 △현 연세대 신방과 교수 겸 대외협력처장

▼양창순위원 "우리사회 신뢰성 회복에 기여"▼

양창순(楊昌順·46)원장은 “사회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은 합리성”이라며 “동아일보가 최초로 도입한 독자인권위원회는 언론 분야에서 합리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원장은 “국민들이 비합리적인 사회구조 때문에 개인이 희생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불신을 권하는 사회’ 같다”며 “독자인권위 활동을 통해 믿음을 회복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연세대의대 의학박사 △정신과·신경과 전문의 △서울백제병원 신경정신과장 부원장 △현 양창순신경정신과·대인관계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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