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주역들의 근황과 유가족의 오늘]

  • 입력 2001년 5월 14일 16시 18분


5·16의 주역들 중 지금까지 정 재계 등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대부분은 사망했거나 은퇴 후 명예직 정도를 맡고 있다. (괄호안 계급·직책은 당시 기준)

▽70대가 된 주역들=거사 후 중앙정보부장 등을 지낸 김재춘 당시 6관구사령부 참모장(金在春·74·육사5기·대령)은 재단법인 5·16민족상 이사장을 맡고 있다. 채명신 당시 5사단장(蔡命新·75·육사5기·준장)은 파월 한국군사령관에 이어 그리스 브라질 등지의 대사를 지내다 81년 은퇴, 요즘은 해외참전단체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종필씨 김재춘씨 채영신씨 김용태씨 김형욱씨 구자춘씨(맨위부터)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金鍾泌·75·중령)와 육사 동기생(8기)인 오치성 전 내무부장관(吳致成·75·중령)은 88년 총선 때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출마, 재기를 시도했으나 낙선한 뒤 육사총동창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역시 육사 8기로 6선 의원을 지낸 이종근 전의원(李鐘根·78·중령)은 96년 총선 때 지병 때문에 지역구(충북 충주)를 김선길(金善吉) 전 해양수산부장관에게 물려주고, 지금도 투병 중이다.

개인사업을 하다가 JP와 친분 때문에 5·16 사전모의 때부터 깊숙이 개입한 김용태(金龍泰·75)전 공화당 원내총무는 동서문화교류협회 회장으로 있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육사 8기생 중 이병희(李秉禧·중령)전 의원은 96년 총선에서 자민련 소속으로 당선(수원 장안)되기까지 7선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세상을 떠났고, 서울시장을 지낸 구자춘 전 의원(具滋春·중령)은 96년 총선 직전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

또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김형욱(金炯旭·중령)씨는 미국에서 반정부활동을 벌이다 79년 10월 파리에서 실종된후 91년 법원으로부터 실종선고를 받아 법적으론 사망상태. 공화당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길재호씨(吉在號·중령)는 85년 9월 작고했다.

문재준 당시 6군단 포병사령관(文在駿·육사5기·대령)은 자동차용 시계 생산업체인 동선산업사를 경영하다가 93년에 손을 뗀뒤 96년 타계했고, 대통령 경호실장과 IOC위원을 지낸 박종규(朴鐘圭·소령) 전 의원도 85년 12월 타계했다.

▽유족들=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朴槿惠·49) 한나라당 부총재는 최근 '박정희 향수'를 타고 '영남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동생 서영(書永·47)씨는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외아들 지만(志晩·43)씨는 마약복용 혐의로 4차례나 구속되는 등 오랜 세월 방황에서 헤어나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포철로부터 산화철을 매입해 특성을 개선시킨 뒤 판매하는 (주)EG 회장으로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부총재와 지만씨는 지난달 초 JP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서영씨는 어버이날인 8일 JP와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박전대통령의 장조카인 4선 경력의 박재홍(朴在鴻)전 의원은 자민련 당적을 갖고 있긴 하나 활동은 뜸한 편이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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