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 이기영(李起榮·44·자연과학부) 교수는 최근 에너지 절약과 생태계 보존을 주제로 한 포크계열의 노래 12곡을 딸 인아(仁雅·천안 청무초등교 3년)양과 듀엣으로 녹음했다. 음반은 환경의 날인 5일 ㈜신나라음반에서 시판하며 전국 초중고교에는 무료로 제공될 예정. 이 교수는 “자원 낭비와 환경 파괴를 하는 사람들이 가치관을 바꾸지 않으면 20∼30년 뒤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검소한 생활을 강조하고자 음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98년도 천주교 환경상(과학기술 부문)을 수상했으며 현재 환경문화예술진흥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고 무공해 비누와 음식물 쓰레기 재처리 연구에 매진해 왔다. 또 강연을 할 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들려주는 ‘독특한 교수’로 알려져 있다. “사회운동과 노래는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 때도 ‘아침이슬’이 큰 역할을 했죠. 메시지를 전하기에는 노래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습니다.”체계적인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중학생 시절부터 기타에 심취해 고교시절 작곡을 시작했다는 그는 2002년 안면도 꽃박람회 주제곡인 ‘꽃처럼 아름답게’ 등 20여곡을 작곡하기도 했다.딸 인아양은 “아버지가 ‘함께 음반을 내자’고 제의하셔서 기쁘게 받아들였다”며 “한 번은 숲 속에 놀러가 꾀꼬리가 총에 맞아 죽어있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일기에 적었는데 아버지가 보시고 이번에 노랫말로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