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말기 환자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서인석(徐仁錫·73·부산 중구 대창동)씨는 목재업을 하며 모은 1억원을 경북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하겠다는 의사를 15일 밝혔다. 그는 19일 사위인 경북대 조유제 교수(44·전자전기컴퓨터학부)를 통해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그는 최근 병세가 악화돼 2개월 이상 살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를 졸업한 뒤 진학을 포기한 그는 못다 이룬 배움의 꿈을장학사업으로나마 실현하기 위해 이 같은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곧 부산지역에서 생활해 온 그가 경북대에 장학금을 기탁하게 된 것은 사위인 조씨가 경북대에 재직중이고 고향이 경북 청도여서 연고 지역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사위인 조교수는 “장인의 평생 소원이 장학재단을 설립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었는데 이제 그 뜻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서씨의 호를 따 ‘농제(農齊)장학회’를 설립, 전자전기컴퓨터학부 재학생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