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에 바란다]중부권/"심층기사-지방소식 더 많이"

  • 입력 2001년 6월 18일 18시 42분


동아일보 중부권 독자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다동봉모 이가희 김수정 이재덕 정효겸(왼쪽부터)
동아일보 중부권 독자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다
동봉모 이가희 김수정 이재덕 정효겸(왼쪽부터)
동아일보 ‘중부권 독자위원회’첫 모임이 15일 오후 2시 본사 1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본사가 위촉한 중부권

(강원, 충남북, 대전) 독자위원 6명 중 5명이 참석했으며 본사에서는 김학준 사장(발행인)과 최규철 편집국장, 권순택 오피니언팀장이 참석해 독자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독자위원들은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동아일보 지면에 대해 평가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사장〓동아일보사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자는 구호를 마련했습니다. 동아일보는 권력과 금력, 사회의 어떤 힘에 대해서도 아부하거나 굴종하지 않습니다. 오직 독자만 염두에 둘 것입니다. 독자위원과 함께 신문을 만들자는 것이지요.

▽정효경〓최근 동아일보는 논조가 확실합니다. 하지만 논리가 치밀하지 않고 비판을 위한 비판에 치우친 경우가 있어요. 노조 파업이나 의약분업 등은 사태의 본질보다는 표피적으로 처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소식이 미흡합니다. 매일 나오지도 않고 광고에 많이 잠식당합니다. 지역 언론은 토착 세력과 얽혀 있어 알면서도 못 쓰는 문제가 많은데 지방면에도 ‘기자의 눈’ 같은 난을 만들어 비판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편집은 아주 시원합니다. 여행면은 정말 가보고 싶도록 잘 꾸미며, 메트로면도 소재는 좋은데 가끔 너무 가볍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재덕〓초등학교 교육을 현장에서 보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합니다. 이럴 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기사를 많이 기획했으면 합니다. 교육기사는 지나치게 현상에 치우쳐 학생들의 진로나 평생교육 같은 학부모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기사가 부족합니다. 스포츠면은 엘리트 스포츠 위주인데 생활면처럼 보통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사들을 많이 실어주기 바랍니다.

▽김수정〓최근 동아일보에는 스크랩해 놓고 참고할 만한 기사가 많지 않습니다. 최근 미래학자 나이스비트와 경제부장의 대담기사를 스크랩한 정도입니다. 하지만 같은 날 ‘이영자씨의 기자회견 눈물’을 보면 두 명이 공동취재했는데 두 명이 취재할 정도로 큰 기사인지 의문입니다.

▽이가희〓지역소식을 더 많이 배려해 지방지를 곁들여 보지 않아도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책의 향기’의 책 선정이나 서평은 일반 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공정하다는 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랍니다.

▽동봉모〓바둑난이 1주일에 한 번 나오는데 이미 지난 대국이어서 다 아는 얘기가 됩니다. 바둑인구가 1000만명인데 바둑 교재 소개 등 바둑 관련 기사가 다양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정효경〓오피니언면에서 성매매를 한 청소년을 처벌해야 하느냐에 관한 쟁점토론을 다루었는데 아주 유익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청소년 성매매가 근절돼야 한다는 주장만 나왔는데 찬반 논쟁으로 다루니까 더 관심을 끌게 되더군요.

▽김수정〓증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동아일보 외에 경제지를 추가로 구독한다고 합니다. 증권에 관련된 고급정보를 더 제공해주기 바랍니다.

▽이가희〓주부들은 따뜻한 얘기가 더 많이 신문에 실리기를 바랍니다. 지면을 할애해 위트 있는 콩트도 싣는다면 신선할 것입니다.

▽김수정〓지방지 기자들은 신경쓰지 않고 있지만 지역의 희귀한 나무나 전설, 문화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을 소개하면 의외로 반응이 좋을 것입니다.

▽정효경〓동아일보도 마라톤대회를 주최하는데 마라톤 부상에 관한 기사를 볼 수가 없어요. 부상으로 수술한 경우라든지, 마라톤 후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부상의 생리학적 원리는 무엇인지 등을 다뤄주기 바랍니다.

▽최국장〓지역뉴스가 1면이나 사회면에 더 많이 게재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방면에 ‘기자의 눈’을 신설하는 대신 지방에 근무하는 기자들에게 ‘기자의 눈’을 많이 쓰도록 독려하겠습니다. 위트가 있고 인간적인 향기가 나는 휴먼 스토리를 더 발굴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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