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여고 2학년 차유경(車兪景·18)양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5월 28일부터 6주동안 실시한 제3기 벤처기업 전문경영자 과정을 마치고 4일 수료증을 받았다.
차양은 평균 연령 45세로 아버지뻘인 동료 수강생 44명과 함께 월, 수, 금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매주 9시간 동안 진행된 수업에 한번도 결석하지 않고 과정을 마쳤다.
차양은 “무엇보다 학교 교육에서 배울 수 없는 기업 현장의 실무적인 내용을 접하게 돼 좋았다”며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장래 한국 최고의 여성 벤처사업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차양이 이 과정에 등록한 것은 대덕벤처밸리에서 벤처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아버지가 “나중에 기업을 창업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권유했기 때문. 수강신청을 받은 경총은 고심 끝에 차양의 등록을 허락했고 첫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는 동료 수강생들의 동의를 구했다.
차양은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학생이 중견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한국에도 도전정신이 강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벤처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양은 “올해 겨울방학부터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해 가급적 내년쯤에는 창업해볼 생각”이라며 “정보처리기사 자격이 있으니 학교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인터넷 기업을 운영하는 게 좋겠다는 게 아버지의 충고”라고 소개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