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포대기 판매업체인 ‘시누와 올케’의 공동대표 민현경(閔賢敬·32), 이명선(李名仙·31)씨는 아이들을 편하게 업을 수 있도록 전통 포대기를 개선한 ‘베이비 색’을 지난달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mybabysack.com)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사무실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떠나지 않는 자신들의 아파트이며 하청을 주기 때문에 별도의 직원도 없다. 하지만 제품만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4월 국내특허를 받은 데 이어 일본 중국 대만 등 3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해 놓았다. 올 가을부터는 일본에 수출도 한다.
‘베이비 색’은 아기의 엉덩이를 받치는 벨트가 부착돼 있어 쉽게 업을 수 있고 착용도 간편하다. 한마디로 “베이비 캐리어의 편리함와 아이와 살을 맞대는 포대기의 철학을 하나에 담았다”는 것이 이들의 자랑.
제품 고안이나 사업 착수는 이들이 스스로 ‘자매’라고 부를 만큼 격의가 없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들은 이씨(올케)가 민씨의 오빠인 남편과 10년간 연애를 하는 사이 친해져 ‘형님’ ‘올케’라는 호칭 대신 ‘언니’ ‘명선아’라고 부른다.
도란도란 아기 키우는 얘기를 나누다 ‘베이비 색’을 만들었고 의기투합해 사업도 시작했다. “처음부터 사업할 생각은 없었는데 각자 만든 포대기로 아이를 업고 다녔더니 주변에서 너도나도 만들어 달라고 해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
이들은 “앞으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불편함을 제품개선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