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전 한자능력 4급 자격증을 갖고 있었던 임 병장은 30개월의 군복무기간 중 1·2종 증권투자상담사, 금융자산관리사, 영어번역사 자격증 3급, 인터넷 정보검색사, 워드프로세서 2급 등 6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부대 모범사병인 임 병장은 근무가 끝나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점호를 마치는 밤 10시부터 12시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부대 독서실을 찾았고, 휴가나 외박도 항상 자격증시험 일정에 맞췄다.
황병산 레이더기지는 겨울이면 2m씩 쌓이는 눈 때문에 밖에 나가기 힘들고 여름에는 산사(山寺)처럼 서늘한 부대 환경으로 인해 병사들에겐 자연스레 면학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위성안테나로 연결된 인터넷방 설치는 장병들의 인터넷 열기를 불러일으켰고 임 병장 외에도 동기 대부분이 인터넷 정보검색사 1급 자격증을 갖고 있다. 내달 초 전역하는 임 병장은 미국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내년에 동국대 법대에 복학하면 사법고시에 도전할 계획. 그는 “경제문제 전문 국제변호사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