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견에는 김기덕 감독과 제작자 이승재 LJ필름 대표, 영화배우 조재현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장에는 각국 기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김 감독 작품으로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영화 ‘섬’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탓인지 김 감독에게는 이번 진출작 ‘수취인 불명’에 대한 질문 외에 ‘섬’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대표적인 질문이 “‘섬’이 베니스에 진출한 후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는 것.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베니스 영화제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내 영화에 대한 해외 판매나 관심이 높아졌다”며 “베니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열혈 축구 팬으로 알려진 김 감독은 이날 회견장에 2002년 월드컵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와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그의 영화가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2년 연속 진출한 데 대해 “개인적으로도 물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보다는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진 증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한미군 문제 등 한국인의 정서를 다룬 영화 ‘수취인 불명’이 베니스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은 것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시사회에는 1000여명의 관객이 몰려들어 1200석 규모의 극장을 대부분 채웠다. 시사회가 끝난 뒤 1층에 앉아 있던 일부 관객들은 2층에 앉아 있던 김 감독을 향해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베네치아〓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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