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으로 95년 말 실명한 이종용(李鍾用·55·경북 경주시 동천동)씨. 그는 최근 동국대(경주 캠퍼스) 사회과학대학원에 제출한 논문 ‘정신지체인 성(性) 문제의 실태와 해결방안’으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아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씨는 1970년 건국대 농대를 졸업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에서 조경을 맡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었다. 그러나 당뇨가 악화돼 시력을 잃게되자 주변을 정리하고 99년 대학원에 진학했다. 강의내용과 책을 녹음, 반복해서 듣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국내에 정신지체인은 60여만명을 헤아립니다. 이들에게도 성문제는 매우 중요한데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거의 없어요. 정신지체인에 대한 성교육은 특별히 훈련된 전문가가 맡아야 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달라야 합니다.”
이씨는 99년 7월부터는 고향인 경주에서 ‘남성의 전화’(054-746-1414)를 운영하고 있다.
<이권효기자>sap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