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지키기' 일가족이 100만명 서명받아

  • 입력 2001년 9월 25일 18시 38분


오윤길씨 부부. 가운데는 오씨의 장인 윤상현씨.
오윤길씨 부부. 가운데는
오씨의 장인 윤상현씨.
“독도를 아끼는 우리 가족의 정성이 마침내 결실을 보았습니다.”

5월 13일부터 4개월여 동안 ‘독도지키기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여온 오윤길(吳潤吉·46) 윤미경(尹美耕·42·경북 칠곡군 북삼면 어로리)씨 부부가 25일 100만명째 서명을 받았다.

오씨 부부는 구미에 있는 난방설비가게 문을 닫고 승합차를 타고 다니며 전국 곳곳에 서명지를 돌렸다. 오씨의 장인 윤상현(尹尙鉉·70)씨는 경로당에서 서명을 받았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들의 서명을 받았다.

오씨 가족의 독도사랑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날아든 격려편지는 3만여통.

오씨 가족은 더욱 힘을 내 서명에 동참해달라는 편지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한국대사관과 교포들에게 보냈다. 이렇게 해서 보낸 편지가 무려 3만5000여통.

“3월 구미 낙동강 둔치에서 한반도 모양의 유채꽃밭 3000평을 가꾸다 우리 독도를 지켜야겠다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등도 더 이상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었습니다.”

오씨 가족은 앞으로 한달 동안 100만명 서명지를 1t 화물차에 가득 싣고 전국순회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25일 오후 경북도청을 시작으로 동해안과 휴전선 등을 돌면서 전시회를 가진 뒤 서명지를 독도박물관에 기증할 계획이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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