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기관장 ‘서울大 삼총사’ 파워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9시 11분


서울 경복궁에는 문화유산을 연구 보존 전시하는 국립기관이 3개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소. 모두 이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한다.

이 기관장들은 모두 이종철(李鐘哲) 민속박물관장의 대학동기다.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2회 동기생들. 이 국립민속박물관장과 조유전(趙由典)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이 98년부터, 그리고 지건길(池健吉)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지난해2월부터 각각 관장 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60년대 후반 문화재관리국 학예연구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30여년 만에 경복궁내 3대 전통문화기관의 기관장이 된 것이다.

이관장은 민속박물관장만 두차례 맡고 있는 민속통이며, 지관장과 조소장은 공주 무령왕릉, 경주 천마총 등 우리나라 주요 발굴 현장을 누빈 고고학자들. 이관장이 지장(智將)이라면 지관장은 덕장(德將), 조소장은 용장(勇將)이라고들 얘기한다.

이관장은 꼼꼼함 치밀함을 바탕으로 자신이 세운 계획을 향해 줄기차게 밀고 나가지만 지관장은 과묵함과 여유로움으로, 친형처럼 후배들을 다독거리며 이끌어나간다. 늘 화합을 바탕으로 박물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조소장은 호방한 스타일. 후배들의 건의사항을 수렴하면서 결단이 필요할 때는 뜨거운 열정을 감추지 않는다. 발굴장에서 흘러간 노래 200곡은 거뜬히 소화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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