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자 환경부장관 현정부 최장수장관 된다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8시 46분


김명자(金明子) 환경부 장관이 29일로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이 된다.

99년 6월25일 제13대 환경부 장관에 취임한 이래 이날로 재임기간 2년 5개월 5일을 기록, 98년 3월3일부터 2년 5개월 4일간 장관직에 머문 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 장관의 기록을 깨게 되는 것.

김 장관은 환경부 장관으로서도 지금까지 최고였던 최재욱(崔在旭) 장관의 1년2개월을 두배나 뛰어넘어 역대 최장 재임기간을 기록했다.

김 장관은 취임당시에는 환경부 장관이라는 직위보다 ‘여성장관’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주목을 받았던 것이 사실. 특히 전임자였던 손숙(孫淑)씨와 문민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이던 황산성(黃山城)씨가 중도퇴진, ‘여성장관의 무덤’으로 불린 적도 있는 ‘자리’의 징크스를 완벽하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이러한 평가가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26일 마지못해 인터뷰에 응한 그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모두들 어려운 때에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며 넘어갔으면 합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일욕심’이 많은 장관답게 소감보다는 현안을 얘기하고 싶어했다. “오늘 구미공단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3대강 수계특별법이 이제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는데, 워낙 어려운 과정을 거친 법이라 이 법이 통과된다면 아주 기쁠 것 같습니다.”

김 장관은 재임기간 환경과 경제를 함께 살리기 위한 ‘에코-2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 수돗물과 4대강 수질개선 종합대책, 천연가스버스 보급사업, 국제 환경협력강화 등 굵직한 현안들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경부 조직을 무리 없이 통솔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왔다는 평가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 탓에 환경부 직원들에게 공을 돌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간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신다는 것을 느끼는 것 자체가 제겐 축복입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