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육군 황의선 원사 26년간 309회 헌혈

  • 입력 2001년 11월 27일 00시 24분


경기 양주군의 육군 불무리부대 주임원사인 황의선(黃義先·47·경기 의정부시)씨는 자신이 ‘헌혈중독자’임을 자랑스러워한다. 지난 26년간 헌혈한 횟수는 모두 309회.

그는 지금도 남들은 슬슬 피해 가는 거리의 헌혈버스를 보면 스스럼없이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가 처음 헌혈한 것은 1975년 5월 1일 중사로 진급하고 맞은 첫 휴가날이었다. 서울 용산역 광장을 지나던 그의 눈길은 한 버스에 내걸린 문구에 가 닿았다.

‘당신의 귀한 피가 새 생명을 구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버스에 올라가 팔을 걷었다. 앞으로 또 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귀신에라도 홀린 듯 그 뒤로도 헌혈버스만 보면 올라탔고 최근 들어선 2주에 한번꼴로 혈장만 뽑는 성분헌혈을 한다.

그는 헌혈을 통해 얻는 기쁨을 세 가지 꼽았다.

“건강검사를 해주니 몸이 좋아지고, 혈액수입이 줄어드니 애국도 되지요. 그리고 봉사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행복합니다.” 그동안 황 원사가 모았던 300여장의 헌혈증서는 부대 병사들과 그 가족 등이 필요할 때 꼬박꼬박 나눠줘 이제 30여장만 남았다.

황 원사는 ‘헌혈 정년’인 65세까지는 누가 뭐래도 헌혈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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