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일어일문학과 이상경(李相景·오스트리아 빈대학 명예교수·사진) 초빙교수가 소설가 이청준씨의 판소리 동화 2편을 독일어로 번역해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출간했다.
이 교수가 번역한 작품은 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Sim Ch'ong hat gute Beziehungen) 놀부는 선생이 많다(Nolbu hat viele Lehrer) 등 두 편.
그는 “아버지의 병을 낫게하기 위해 자식이 희생하는 판소리 심청가 의 모티브는 독일어권의 ‘충실한 요하네스’라는 전래동화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놀부가’의 주제인 권선징악은 중세 바로크 문학의 모티브로 유럽인들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은 배경을 갖고 있다”며 두 작품은 유럽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번역한 작품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한국의 동화는 대단히 예술적이고 변화가 많으며 초현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데다 실존주의적이며 상징성이 깊고 날카롭기까지 하다 는 서평을 게재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 명예교수로 재직하며 비교문학 분야를 연구하던 중 올해 초 경북대 교수로 초빙됐다.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경북고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62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스위스 독일 일본 등을 오가며 비교문학을 연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공로 대훈장을 받기도 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