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사병으로 군에 입대한 이후 지금까지 28년간 근무하면서 홍 원사가 창안한 발명품과 아이디어는 무려 921건. 월 평균 2.7건을 발명한 셈이다. 방독면 정화통 재활용장치 개선 아이디어를 비롯해 다기능 체력단련장치, 화학제독차 하부 제독장치, 접을 수 있는 목발 등을 개발해 그가 절감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방예산은 무려 283억원 이상이라는 게 국방부 평가다. 이 같은 공로로 그는 국무총리상과 국방장관상, 참모총장상 등 123회의 표창을 수상했다. 홍 원사의 첫 발명품은 간이 난로 보일러. 74년 부평의 한 부대에 배치돼 병사들이 추운 겨울에 찬물로 머리 감고 빨래하는 모습을 보고 내무반 내 석탄난로의 열을 이용해 난로 주변에 수도관을 연결, 간이 난로 보일러를 개발했다. 홍 원사는 92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 발명품 전시회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도 내 51개 초·중등 학교의 명예교사로도 활약중이다. “사물을 볼 때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 바라본다.” 그가 밝힌 발명 비결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