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박성훈(朴晟燻·30) 심현지(沈賢芝·30·여)씨 부부.
서울대 경영학과 91학번 동기인 이들은 94년 CPA시험에 나란히 합격했다. 이후 박씨는 95년 가을학기 졸업생 중 경영학과를 수석 졸업한 뒤 서울대 법학과에 편입, 대학원까지 마쳤고 심씨도 경영학과 대학원을 마친 뒤 남편을 따라 법대 98학번으로 편입했다.
함께 시험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을 쌓은 이들은 97년 결혼, 사법고시 공부를 하면서 각자 회계법인과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해 왔다.
그러다 박씨가 먼저 99년 예비 법조인이 됐고 직장 생활과 내조를 병행하면서 함께 시험을 준비해온 심씨 역시 올해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CPA자격증을 가진 여성이 사법고시에 합격한 경우는 심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는 “6월 2차 시험 당시 임신 2개월이어서 심한 입덧을 하는 바람에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뱃속의 아기에게 좋은 선물을 하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