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보문면 우래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안세영(安世榮·65)씨의 아들 형제와 며느리, 사위 등 4명이 고시에 합격한 것.
장남 병윤(炳允·39·연세대 졸)씨는 1995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현재 행정자치부에서 일하고 있으며 차남 병걸(炳杰·36)씨는 올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차남의 부인 남점순(南占順·36)씨는 98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현재 여성부에 근무하고 있다.
차남 부부는 서울시립대 동문으로 함께 고시공부를 하다 가족이 됐다. 며느리 남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중학교 영어교사를 하다 남편 뒷바라지를 하면서 고시공부를 시작해 부부가 나란히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통일부에 근무하고 있는 막내사위 서정배(徐正培·36)씨는 92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서씨도 서울시립대 출신으로 고시공부가 인연이 돼 한가족이 됐다.
50여 가구가 옹기종기 살고 있는 우래리 마을 주민들은 6일 이들 4명을 초청해 잔치를 열었다.
논밭 5000평으로 농사를 짓는 안씨 부부는 “자식들이 앞으로도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해나가길 바랄 뿐이고 우리도 이제 마음놓고 더 힘차게 농사를 지을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예천〓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