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충북 청원군 충청대학(학장 정종택) 아동복지과(야간)에 산업체 경력 특별전형으로 합격한 시각 장애인 박성주(朴成柱·44·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씨.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9세때부터 보육원에서 생활한 박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가 던진 돌에 맞아 왼쪽 눈의 시력을 잃은 뒤 17세때 아예 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인이 됐다.
남의 도움 없이는 아무일도 할 수 없었던 박씨는 주위 사람들의 배려로 1966년 청주 맹학교에 입학,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안마사와 침술사 자격을 얻고 결혼 후 두 아이까지 얻어 행복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장애인을 무시하고 냉대하는 현실에 상처받는 일이 잦았던 박씨는 장애인복지를 위해서는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결심을 했다. 1995년 시각장애인협회 충북지부 사무국장을 맡았고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2000년 침술 등에 대한 전문과정을 마친 뒤 이번에 대학입시에 도전한 것. 고교를 졸업한 지 25년만의 일이다.
박씨는 “앞을 보지 못하고 나이도 많아 어려움이 많겠지만 열심히 공부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충청대학은 박씨를 위해 각종 학교생활을 돕는 전담 도우미 1명을 두고 강의실마다 점자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대할 방침이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