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요금 심의와 관련된 행정자료 공개를 서울시와 인천시에 똑같이 청구했던 윤만석씨(41)의 결론이다. 그는 이를 근거로 인천지역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전환 반대 및 요금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그가 지난해말 두 행정기관에 요청했던 행정자료는 △요금책정기준 △요금산출근거 △최근 5년간 요금 인상 내용 △마을버스별 운행거리 △운행소요시간 등 5가지.
그는 이 중 요금산출근거 자료와 관련, 서울시로부터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서 분석한 ‘마을버스업체 운송원가 조사’라는 두툼한 책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시는 “마을버스회사의 자산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공개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는 것.
“서울은 97년 12월 300원(어른 기준)으로 요금을 인상한 뒤 현재까지 동결하고 있어요. 그러나 인천은 98년 1월 350원, 2000년 10월 400원으로 올리고 나서 올 2월부터 600원으로 또 인상하려고 했습니다.”
그는 “마을버스의 평균 운행거리를 보더라도 인천(12.49㎞)이 서울(13.6㎞)보다 짧은데도, 처음부터 요금이 비싸면서 인상폭도 컸었다”며 “물가가 비슷한 지역에서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인천시의 버스요금 인상자료를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최근 마을버스 운송원가조사보고서 등 6가지 자료의 공개를 추가 요구했다.
10년간 국내 유명 제약회사에 다니다 2년전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윤씨는 시민의 작은 권리찾기운동 차원에서 이같은 자료공개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직활동을 위해 서울로 자주 다니다 보니 두 지역의 마을버스 요금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그 원인을 파헤치다보니 인천시의 마을버스 요금체계가 불합리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지요.”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