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인천시내 마을버스 요금인하운동 윤만석씨

  • 입력 2002년 1월 21일 23시 52분


“인천시내의 마을버스 요금은 별다른 인상요인이 없는데도 몇 년째 오르기만 했어요. 인천시가 요금 인상에 관한 핵심자료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데, 이같은 태도 때문에 버스업체와의 담합의혹을 사고 있는 것입니다.”

마을버스 요금 심의와 관련된 행정자료 공개를 서울시와 인천시에 똑같이 청구했던 윤만석씨(41)의 결론이다. 그는 이를 근거로 인천지역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전환 반대 및 요금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그가 지난해말 두 행정기관에 요청했던 행정자료는 △요금책정기준 △요금산출근거 △최근 5년간 요금 인상 내용 △마을버스별 운행거리 △운행소요시간 등 5가지.

그는 이 중 요금산출근거 자료와 관련, 서울시로부터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서 분석한 ‘마을버스업체 운송원가 조사’라는 두툼한 책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시는 “마을버스회사의 자산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공개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는 것.

“서울은 97년 12월 300원(어른 기준)으로 요금을 인상한 뒤 현재까지 동결하고 있어요. 그러나 인천은 98년 1월 350원, 2000년 10월 400원으로 올리고 나서 올 2월부터 600원으로 또 인상하려고 했습니다.”

그는 “마을버스의 평균 운행거리를 보더라도 인천(12.49㎞)이 서울(13.6㎞)보다 짧은데도, 처음부터 요금이 비싸면서 인상폭도 컸었다”며 “물가가 비슷한 지역에서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인천시의 버스요금 인상자료를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최근 마을버스 운송원가조사보고서 등 6가지 자료의 공개를 추가 요구했다.

10년간 국내 유명 제약회사에 다니다 2년전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윤씨는 시민의 작은 권리찾기운동 차원에서 이같은 자료공개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직활동을 위해 서울로 자주 다니다 보니 두 지역의 마을버스 요금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그 원인을 파헤치다보니 인천시의 마을버스 요금체계가 불합리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지요.”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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