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해양경찰청 경리계 박경순(朴京順·39) 경위. 그는 13일 실시된 2002년 경위 임용 승진 시험에서 24 대 1이란 높은 평균 경쟁률을 뚫고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박 경위는 “간부가 됐다는 기쁨보다 여경도 해경 조직에서 중요 보직을 맡아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박 경위는 86년 5월 동기 1명과 함께 최초의 해양경찰 여경으로 임용된 뒤 본청 민원봉사실과 경리계, 인천해양경찰서 등에서 일해왔다. 시인(詩人)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 경위는 97년 첫 시집 ‘새는 앉아 또 하나의 시를 쓰고’를 펴냈고 지금까지 ‘소래포구’ ‘신포동 연가’ 등 230여편의 시를 발표했다. 박 경위는 “앞으로 지시 일변도에서 벗어나 토론식 업무방식으로 직원들이 공감대를 갖고 한가족처럼 일할 수 있는 사무실 분위기를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