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고향으로 14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막노동으로 시작해 부동산업으로 성공한 자수성가 사업가로 현재 고베(神戶)시에 살고 있는 양씨는 29일 “젊어서 공부를 못한 게 한이 된 만큼 어려움을 겪는 고국의 후학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자신이 소유한 서울 명동 로얄호텔의 주식 10%(3만6000주·65억원 상당)를 모두 기부했다.
3년 전부터 노환으로 병석에 있는 양씨를 대신해 부인 장영증(張永曾·75)씨와 장남 창홍(昌弘·55)씨는 이날 이기준(李基俊) 서울대 총장에게 주식을 전달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김종하(金鍾河) 국회부의장과 이부영(李富榮) 한나라당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부인 장씨는 “남편은 평소 고국의 교육에 도움이 됐으면 했다”며 “모쪼록 건전한 사회인 양성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태원(全泰源) 서울대 체육교육과 학과장은 “과 명칭을 스포츠과학과로 바꿔 21세기에 걸맞은 변화를 시도하려고 하는 이때 뜻깊은 기금을 받게 됐다. 양 선생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