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규행씨 다큐소설 '행복한 달마'출간

  • 입력 2002년 1월 31일 18시 31분


원로 언론인 이규행(李揆行·67)씨가 ‘달마’를 소재로 한 다큐소설 ‘행복한 달마’(도서출판 백암)를 펴내 화제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경향신문 편집국장 주필, 한국경제신문 사장, 문화일보 사장 회장, 중앙일보 고문 등 그의 화려한 언론 경력이 언뜻 달마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이씨의 소설은 오늘날의 남인도에서 왕자로 태어난 달마의 유년기에서 시작, 스승 반야다라와의 만남과 동토(東土)로의 불법(佛法) 전파과정을 담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알게 모르게 ‘달마 신드롬’이 불고 있어요. 달마 그림을 갖고 있으면 액을 물리칠 수 있다는 믿음 등에 힘입어 서울 인사동에서도 수많은 달마 그림을 볼 수 있죠. ‘달마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이 강하게 들어 문헌을 연구하다 보니 그가 어떤 성현 못지않게 실제로 우리 내면세계에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그는 “자료를 조사하면서 달마에 관해 탐구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연구서보다는 픽션과 사실을 혼합한 반(半)픽션의 형태를 띠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설로 꾸미게 됐다”고 말했다.경제부 기자생활을 오래했고 은퇴한 뒤에는 민족문화 연구단체인 사단법인 한배달 회장을 맡고 있는 그의 저술 경력도 특이하다. ‘경제를 보는 눈’ ‘한국 경제 성장론’ 등의 경제서와 ‘단전호흡과 정신문화’ ‘행복한 기(氣)수련’ 등의 정신문화서가 그의 저술목록에 들어 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혼탁한 세상일수록 마음을 닦는 작업이 옛것이 아닌 오늘날의 가장 중요한 일임을 느끼게 됐다”면서 “서로 남 탓을 하지 말고 각자 본분을 지키는 것이 ‘마음 닦기’의 첫째”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이번 소설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경우 앞으로도 새로운 소재를 소설 형식에 담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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