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형제 KAIST박사 탄생

쌍둥이 형제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잇따라 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다.

KAIST는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김일용(金逸勇·32)씨가 15일 거행되는 학위수여식에서 ‘설계 연속화 방법을 사용한 설계공간 최적화’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김씨는 5월부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석학인 미국 MIT대 기계공학과 서남표 교수(66) 연구실에서 2년여 동안 ‘박사후 연수(Post-Doc.)’ 활동을 하면서 연구의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김씨의 쌍둥이 형인 일민(逸民)씨는 지난해 8월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미국 MIT대에서 박사후 연수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일민씨와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일용씨는 KAIST 석사 과정에 들어 온 후 줄곧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사용하면서 함께 공부했다.

일용씨는 “형과 함께 생활하면서 상대방 전공 분야에 대한 정보를 나눴고 특히 수학의 경우 전공에 따라 적용방법이 달라 좋은 토론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제7회 삼성 휴먼테크 논문상에서 일민씨는 전자공학부문 금상을, 일용씨는 기계공학부문 은상을 각각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일용씨는 “한동안 미국 자동차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뒤 귀국, 국가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