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동수원한방병원 원장이자 경희대 의과대학 내과교수인 박준하(朴駿河·60) 교수. 박 교수는 경희대 대학원 ‘동서의학 협동과정’에 입학한 지 4년 만인 20일 졸업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는 63년 경희대 한의과를 졸업한 뒤 다시 가톨릭대 의과대학에 입학해 70년 이 대학을 졸업했으며 80년 경희대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후 한의학 지식을 겸비한 ‘양의(洋醫)’로서 진료 활동을 해온 박 교수는 “한의학을 전공하다 서양의학의 필요성을 느껴서 일반 의대에 다시 진학했는데 서양의학 분야에서 다시 한의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환자를 진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의사 쪽의 지식과 생각만으로, 또는 한의사의 지식과 관점만으로는 완벽한 환자 치료를 할 수 없다”며 동서의학의 공존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교수는 “나이 들어 다시 공부하는 게 어려웠지만 옛 제자였던 교수들의 도움이 컸다”며 “앞으로 임상분야에서 동서의학 협진의 가이드라인 및 모델을 개발해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